여야 당대표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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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국민의 힘>

 

 15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첫 회동을 하고 민생 관련 규제 개혁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김 대표에 대해 '위리안치(유배된 죄인 집 둘레에 가시 울타리를 쳐 가두는 것)'해야 한다고 날 선 비난을 주고받은 바 있으나 이날만큼은 협치 화음을 만들어냈다.

 이날 김 대표는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이 대표를 예방했다. 첫 만남에서 김 대표와 이 대표는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농담도 나눴다. 김 대표가 "기자들이 참 많이 왔다"며 운을 떼자 이 대표가 "김 대표님이 오셔서 그렇다"고 김 대표를 추켜세웠다. 이날 김 대표와 이 대표는 민생 분야에서 협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김 대표는 민생 법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이 대표는 대선 공통공약추진단 구성 등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반도체 입법과 관련해 3월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한 결단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한민국 산업기술이 전 세계 경쟁력 확보에 있어 보다 진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머리를 맞댔으면 좋겠다. 이 대표께서도 함께해주시리라 믿고 저도 당대표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화와 타협, 협치해주기를 바란다"고 협치 메시지를 던졌다.

 또 김 대표는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추가 연장 근로를 가능하게 하는 근로기준법 일몰 연장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김 대표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민주당을 이른 시간 내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하고 환영한다"고 덕담을 했다. 이어 대선 공약과 관련해 "여야 후보들이 공통되게 국민께 약속드린 것이 상당히 많다. 공통공약추진단을 운영해 정책협의회를 만들고 국민께 약속했던 정책들을 신속하게 입법해 집행해보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제안했다. 또 이 대표는 "현재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정부·여당에서도 잘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만 국가의 역량을 다 모아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며 "여야 간 범국가 비상경제회의를 마련해보자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 오늘 오신 김에 비상경제회의를 해서 민생 현안들을 함께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에선 이철규 사무총장, 유상범 수석대변인, 구자근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민주당에선 조정식 사무총장, 안호영 수석대변인, 천준호 비서실장이 함께했다.

 두 대표는 과거 대선 정국에서 서로 비난을 주고받은 바 있다. 2021년 9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에게는 봉고파직에 더해 남극 지점에 위리안치를 명하도록 한다"고 공격했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김 대표도 "폭군의 행태, 그 성정을 그대로 벌써 드러내고 있다. 먼저 인성과 개념부터 챙기셔야 될 것 같다"고 맞받았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활짝 웃으며 협치의 의지를 다졌다.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김 대표는 격주로 만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로선 대통령실과 월 2회 주례 회동에 이어 양당 대표 격주 회동을 통해 소통과 협치 행보를 본격화하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수시로 만나자고 답했다"고 유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또 유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기업 투자 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 규제 개혁에 대해 말했고, 이 대표는 불필요한 규제에 대해서는 과감히 해제하자는 게 본인 입장이라고 답했다. 민생과 관련된 불필요한 규제 개혁은 대화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 이 대표의 과거 발언에 대해 "(이 대표가) 위리안치 하니 웃더라. 경쟁하던 시절과 달라서 서로 지켜야 할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원섭 기자 (sws805@cajournal.co.kr)